요네즈 켄시도 고기능 자폐? 혹시 나도… 자폐 스펙트럼을 몰랐던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게 괴로웠어요. 혼자 있는 게 훨씬 편했죠."

일본의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요네즈 켄시가 한 이 말, 당신에게도 익숙하게 느껴지나요?

그는  작사, 작곡, 노래, 편곡,  댄스, 연주, 아트워크 등 자신의 모든 음악작업을 직접 해내는 일본 최고의 아티스트 중 한명입니다.

혹시 당신도 그의 말에 공감한다면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고기능 자폐를 지닌 채 살아가고 있을지 모릅니다.

자폐는 더 이상 어린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겉으로 보기에 전혀 문제없고, 똑똑하며 말도 잘하는 성인 중에도 자폐 스펙트럼에 속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특히 고기능 자폐는 종종 '성격 문제'나 '내향성'으로 오해받기 때문에 평생 스스로의 정체성을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죠.

 

 

 

고기능 자폐란 무엇일까? - '정상이지만 다른 뇌'

고기능 자폐(High-functioning Autism)는 **평균 이상의 지능을 지닌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의 한 유형입니다. 과거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자폐 스펙트럼 범주 안에서 진단됩니다.

 

고기능 자폐의 주요 특징:

• 언어 발달이 정상적이지만 사회적 신호 해석에 어려움
• 감정 표현이 제한적이고 공감 능력이 낮다고 오해받기 쉬움
• 감각 과민/둔감: 소리, 빛, 촉감 등에 민감
• 특정 분야에 강한 몰입력과 관심
• 변화를 싫어하고 반복적인 루틴을 선호
• 혼자 있는 시간을 선호하며, 사회적 활동에 쉽게 피로

이런 특성은 '그냥 조용한 성격'으로 간주되며 간과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내면에서는 분명한 사회적 피로감과 자기소외를 경험하곤 하죠.

 

 

 

요네즈 켄시의 고백 - 예술로 표현한 자폐적 세계 

요네즈 켄시는 자폐 스펙트럼(고기능 자폐)을 가진 예술가로, 이를 직접 고백한 몇 안 되는 유명인입니다. 그는 사람들 속에 있는 것이 너무 괴로웠고, 어릴 때는 친구와 어울리지 못한 채 그림이나 음악 속에 빠져 살았다고 말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느껴졌어요. 음악만이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었죠."

그의 대표곡 'Lemon', 'Eine Kleine', 'LOSER' 등은 모두 외로움, 소외, 비정형성의 감정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이는 많은 고기능 자폐인의 내면을 대변합니다.

음악 외에도 그는 인터뷰에서 사회적 연기(Social Masking)의 피로함을 언급하며, 무대 밖에서는 되도록 사람과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나무위키] - 米よね津づ玄けん師し(요네즈 켄시, Kenshi Yonezu) / 정규 6th 앨범《LOST CORNER》직접 그린 일러스트

 

 

 

 

고기능 자폐의 발생 비율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 고기능 자폐(HFA)는 조기 진단이 어렵고 더 많이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분	발생률(2024년)
전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약 36명 / 1,000명 (미국 CDC 기준)
고기능 자폐 추정 비율	전체 자폐 중 약 30~50%
남성 vs 여성 비율	약 4:1 (여성이 과소진단되는 경향 존재)

 

참고: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실제 여성 고기능 자폐 비율은 기존 추정보다 훨씬 더 높을 수 있으며, 사회적 마스킹으로 인해 많은 경우 진단되지 않은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기능 자폐의 의학적 정의 

고기능 자폐는 일반적으로 다음의 조건을 만족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의 한 아형으로 설명됩니다:

• IQ가 70 이상(평균 이상인 경우도 많음)
• 언어 지연은 없거나 미미
• 자폐 스펙트럼의 핵심 증상(사회적 의사소통의 어려움, 제한된 행동 패턴 등)은 존재
• 그러나 일상 생활 기능은 대부분 독립 가능

뇌과학적으로 보면?

고기능 자폐인의 뇌는 다음과 같은 특이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 부위	특징
전전두엽(PFC)	사회적 판단, 감정 제어 기능이 비정형적으로 작동
편도체(Amygdala)	공포, 불안 관련 반응이 과민하거나 둔감
거울 뉴런 시스템	타인의 감정을 모방하고 이해하는 기능에 결함 가능성
감각피질(Sensory Cortex)	청각, 촉각, 시각 등 감각 입력에 과민 반응 경향

 

 

 

 

 

 

 

관련된 유전적, 신경학적 요인 

고기능 자폐는 단일 원인 질병이 아닌 다요인성 신경발달 특성으로 이해됩니다:

• 유전적 요인: 특정 유전자 이상(예: SHANK3, NRXN1 등)이 관찰되기도 함
• 신경발달 이상: 태아기 혹은 유년기 뇌 발달 과정에서 특정 회로가 비정형적으로 형성됨
• 환경 요인: 환경 독소, 출생 합병증 등과의 연관성도 일부 보고
• 고기능 자폐는 ‘치유’의 대상이 아니라, 조기 인식과 이해, 맞춤형 지원이 핵심

 

 

의학적 진단 방법

고기능 자폐는 다음을 기반으로 전문 의료진이 평가합니다:

1. DSM-5 기준 진단: 미국 정신의학회 진단 기준
2. 임상적 면담 및 행동 관찰
3. ADOS (자폐 진단 관찰 도구)
4. IQ 검사 및 언어 능력 평가

 

 

 

 

                                     

혹시 나도? 일반인들이 자각하지 못하는 고기능 자폐의 신호 

고기능 자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성인이 자신의 특성을 자폐와 연결짓지 못합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는 스스로의 특성을 점검해볼 수 있는 도구입니다.

 

고기능 자폐 체크리스트

체크리스트 항목	해당 여부 체크
대화를 할 때 상대의 표정이나 말투를 잘 읽지 못한다
반복되는 일상이 편하고, 갑작스러운 변화가 스트레스다
감정 표현이 서툴고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잡음, 냄새, 밝은 빛 등에 민감하다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 유지가 어렵다

 

▶ 5개 이상 해당된다면, 한 번쯤 자폐 스펙트럼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가진단 도구 안내:  AQ 테스트: 자폐 스펙트럼 자가진단 (Autism Spectrum Quotient)

Autism Spectrum Quotient (AQ) - Psychology Tools

 

 

 

 

 

 

고기능 자폐와 자존감 - 남들과 다르다는 괴리감 

고기능 자폐를 지닌 이들은 타인과 다르다는 자각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지기 쉽습니다.

• "나는 왜 이걸 못하지?"
• "남들은 자연스럽게 하는데, 나는 왜 불편할까?"

이런 생각이 반복되면서, 자폐 특성을 성격 결함이나 의지 부족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뇌의 특성일 뿐,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고기능 자폐인들은 오히려 창의적 사고, 집중력, 독창성 등의 장점을 지닌 경우가 많으며, 요네즈 켄시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사회적 마스킹과 번아웃 - '정상처럼' 보이려는 피로 

**사회적 마스킹(Social Masking)**은 고기능 자폐인들이 사회에서 '정상처럼' 보이기 위해 억지로 감정을 흉내 내고 대화를 맞추는 행동을 말합니다.

이 마스킹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심한 피로감, 에너지 소진
• 자아감 혼란 (진짜 '나'가 누구인지 모르겠음)
• 사회적 번아웃, 우울증

요네즈 켄시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무대 위에선 표현해야 하니까 연기를 해요. 근데 그게 너무 힘들어요. 무대 아래에선 사람을 거의 안 만나요."

 

참고영상: 고기능 자폐(DSM-5 개정전 명칭 - 아스퍼거증후군) 공감능력

 

 

 

 

고기능 자폐에 효과적인 치료  및 지원 방안 

 

치료방식	적용방법	기대효과
사회 기술 훈련	역할극, 대화 시뮬레이션, 눈 맞춤 훈련 등 또래 그룹 기반 훈련을 통해 실생활에 적용 가능	관계 형성, 대화능력 향상
인지행동치료	부정적 자동 사고를 인지하고 재해석하는 훈련 감정 인식 카드, 생각-감정-행동의 연결 고리 학습	감정조절, 자기 비난 감소
감각통합치료	촉감, 소리, 빛 등 다양한 감각 자극에 노출되어 뇌가 균형을 찾도록 훈련 물리치료사나 작업치료사 주도	감각 스트레스 완화
예술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글쓰기, 영상 제작 등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창의적으로 표현	창의성 발달, 정서 표현
신경다양성 교육	고기능 자폐에 대한 교육 자료 제공 본인의 뇌 특성, 감각 차이, 사회적 피로에 대해 스스로 이해하도록 돕기	자기 이해, 정체성 확립
진로/생활 코칭	직장 내 의사소통 훈련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진로 탐색 멘토링 및 코칭 프로그램 연계	자립 및 직업 적응력 향상
약물치료	SSRI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메틸페니데이트, 아토목세틴 멜라토닌, 수면 유도제 (비의존성 약물 우선)	동반 질환 완화 (불안, 우울, ADHD 등)

 

 

 

 

 

 

Q&A: 고기능 자폐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1. 고기능 자폐는 어린 시절에만 나타나는 건가요?

A.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야 자신의 특성을 인식하고 자폐 진단을 받습니다.

Q2. 고기능 자폐와 지적장애는 같은 건가요?

A. 아니요. 고기능 자폐는 지능이 평균 이상이며 언어 능력도 정상이거나 우수한 경우가 많습니다.

Q3. 치료는 가능한가요?

A. '치료'보다는 자기 이해, 심리적 지원, 환경 조절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접근이 바람직합니다.

Q4. 요네즈 켄시 외에 고기능 자폐를 가진 유명인은?

A. 앨버트 아인슈타인, 일론 머스크, 팀 버튼 등도 고기능 자폐 또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5. 여성 고기능 자폐는 왜 진단이 어려운가요?

A. 여성은 감정과 사회적 기술을 더 잘 모방하는 경향이 있어, 마스킹으로 인해 자폐 특성이 가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무리 - 당신도 '조금 다른 뇌'를 가졌을 수 있습니다. 

고기능 자폐는 장애라기보다 특별한 뇌의 작동 방식입니다. 단지 세상과의 인터페이스가 조금 다를 뿐, 잘 이해하고 조절하면 강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요네즈 켄시가 음악을 통해 자신의 세상을 표현했듯, 당신도 당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라고 느낀 적이 있다면, 이 글이 당신을 위한 작은 단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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